나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근력운동만 하는 헬스 쟁이였다. 그래서 나는 또래 중에 나름 체력이 좋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. 그러나 그 자부심은 군대에 가자마자 처참히 깨지고 말았다. 자대에 갔을 때 선임들은 거의 다 달리기 특급이였고, 나는 2급에 불과했다. (특급은 3km를 12분 30초 안에 뛰는 것이었다.) 체력이 좋다는 축에도 끼지 못한 것이었다. 그래서 특급을 받기 위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토할 것 같을 때까지 뛰어보기도 했다. 특급을 꼭 받아야 한다는 선임들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뛰고 또 뛰었다. 결국 특급을 받아내었다. 한 6달 정도 걸린 것 같다. 처음에 달리기를 하는 것은 정말 죽을 맛이였다. 하지만 달리기를 계속하다 보니 사람들이 왜 달리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. 땀을 뻘뻘 흘..